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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노트/2022 가을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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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근대철학] 스피노자의 ‘기쁨의 윤리학’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 서양근대철학을 공부하면서,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의 합리주의 을 공부했고, 이어서 로크, 버클리, 흄의 경험주의 를 공부했고, 마지막으로 '선험적 종합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들을 집대성했다고 알려진 칸트를 공부했다. 이번 학기 철학과에서 6개의 수업을 들었는데, 가장 열심히 공부한 과목인 것 같다. 일곱 명의 인물이 주장한 내용, 철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을 치열하게 공부했고, 학기 말에는 그 중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글을 썼다. 시간이 없어서 한 6시간 만에 뚝딱 쓴 글이라...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스피노자의 ‘기쁨의 윤리학’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 스피노자는 우리가 필연적인 것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욕구할 수 없으나, 이렇게 인간의 능력이..
[도가철학] 『노자』와 『장자』에서 덕의 표출: 상대의 덕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도가철학을 공부하고 쓴 글. 점수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글이 미흡한 것 같다. 근데 나는 도가철학에 별로 애정이 없기도 하고, 동양철학은 엄밀함의 잣대를 들이밀 수 조차 없고 관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여 호기롭게 올려본다. 『노자』와 『장자』에서 덕의 표출: 상대의 덕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1. 상대의 덕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덕은 중요한 문제이다. 덕의 비교를 통해 누군가를 자신의 스승으로 모시거나, 혹은 국가의 통치를 위해 덕 있는 자를 찾아 그에게 좋은 지위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의 덕이 어떤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상대의 덕은 도대체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누가 덕 있는 자라고 우리가 칭하기 위해, 우리는 상대의 어떤 면모를 ..
[과학철학] 파이어아벤트의 과학적 아나키즘 옹호 이 글은 과학철학을 공부하며 쓴 글이다. '과학철학' 이라는 분야는 다루는 쟁점들이 정말 많은데, 그중 하나는 과학의 '방법론'에 대한 것들이다. '조경' 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놀랐다. 어떤 학문을 수행함에 있어서 이렇게나 많은 방법들이 가능하다니... 내가 하는 것은 학문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은 조경을 하는 친구들은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래서 과학철학을 공부하며 눌 품고 있던 생각은, 과학철학의 방법론 중에서 어떤 것이 조경의 방법론으로도 적합할지 생각하는 것이었다. 과학을 발전시켰던 그 방법론을 조경에도 가져온다면, 아니면 최소 나 혼자라도 그러한 방식으로 이 학문을 수행한다면, 내가 하는 학문 역시 지금보다 더욱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
[실존철학] 자아에 대한 새로운 관점: 온라인 자아 이 글은 이번 가을학기에 실존철학 수업을 들으며 썼던 글이다. 이번 할로윈에는 충격적인 참사가 있었고, 나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 반응이 다 나 같지는 않은 것 같더라. 그래서 이 나라가 너무 비이성으로 가득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 근데 막상 내 주변 사람들을 잘 생각해보면, 꽤 이성적인 사람들만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이런 괴리에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런 괴리가 내 인간 관계가 잘 갖춰져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런 괴리는 어디서 오는걸까? 나는 이 괴리의 기원이 어쩌면 온라인 세상과 오프라인 세상의 우리는 다른 자아를 갖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온라인 자아 라는, 듣도보도 못한 용어를 만들어 냈고..
[과학철학] 과학적 실재론의 새로운 제안: 무정부주의적 과학 실재론 새로운 제안: 무정부주의적 과학적 실재론 과학적 실재론은 여러 양상을 띄며, 과학적 실재론을 옹호하더라도 그 상세한 내용은 집단 내에서 제각기 다르다. 나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실재론에 대한 나의 의견을 밝히고, 내가 생각하는 과학의 목적이 무엇인지, 또한 그 이유는 어째서인지 소명하고, 실재론과 반실재론 중 무엇이 옳은지, 따라서 나는 결과적으로 어떤 형태의 과학적 실재론을 옹호하는지, 옹호하지 않는지를 길게 밝혀야하겠으나, 분량상 그것은 여의치 않다. 따라서 대체로 공감이 가는 피터 고드프리스미스의 과학적 실재론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히고, 그것을 약간 수정하여 나만의 과학적 실재론을 주장하도록 하겠다. 결과적으로 내가 주장하는 과학적 실재론은 ‘무정부주의적 과학 실재론’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이며..
[인식론] Bonjour, 「Can Empirical Knowledge Have a Foundation?」, 1978 을 읽고 1. 토대론과 정합론의 문제 토대론(Foundationalism)과 정합론(Coherentism)의 문제는 현대 인식론에서 주요한 문제이다. Bonjour는 토대론을 비판하는 정합론자였으나, 2001년과 2003년의 논문을 통해 놀랍게도 그가 비판했던 토대론을 옹호한다고 한다. 이번에 읽은 논문은 Bonjour의 1978년도에 작성한 논문이며, 따라서 그가 아직 토대론을 비판할 때 쓴 글이다. Bonjour가 해당 논문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 경험적 지식이 토대(foundation)를 가져야만 한다는 것은 다수의 인식론자에게 흔한 교리였다. 이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지만, 그들중 가장 흔한 공통분모는 '내가 그것을 여기서 이해했다'는 명제는, 어떠한 경험적 믿음이 인식적 정당..
[과학철학] 파이어아벤트의 과학적 아나키즘: 정말 어떠한 경우에도 좋다! 본인이 이 글을 통해 주장할 내용은 과학적 진보의 규범적 측면에서 파이어아벤트의 방식을 옹호하는 것이다. 이를 개진하는 과정에서 쿤을 비판하는 파이어아벤트를 옹호하고, 본인의 설명을 덧붙이며 결과적으로 파이어아벤트의 과학적 아나키즘이 ‘어째서 최소한 과학의 진보를 저해하지는 않는지’, 따라서 파이어아벤트의 과학적 아나키즘이 어째서 ‘어떠한 경우에도 좋은지’에 대하여 간단히 밝힐 것이다. 쿤에 의하면, 정상과학 내에서의 진보는 헌신적인 과학자들에 의해 매우 누적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패러다임 내의 과학자들이 그 패러다임 내에서 연구를 더욱 깊게 수행하고, 더욱 미묘한 것에 주목하며 가능하다. 쿤은 특정한 규칙이나 전문가 집단이 있어야만 실수에서 배울 수 있다고 하며, 그러한 전문가 집단인 과학자들..
[인식론] Edmund Gettier, 「Is Justified True Belief Knowledge?」, 1963 을 읽고 이 논문에서 저자 Gettier는 ‘정당화된 참인 믿음’임에도, 우리의 직관상 우리가 ‘안다’라고 말할 수 없는 두 가지 반례들을 제기하며 과연 우리가 ‘정당화된 참인 믿음’을 진짜 우리의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 반례가 정말 이 의문을 명확히 제기할 수 있는 좋은 반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두 번째 반례의 예시로 든 것은 다음과 같다. (f) Jones owns a Ford. (g) Either Jones owns a Ford, or Brown is in Boston. (h) Either Jones owns a Ford, or Brown is in Barcelona. (i) Either Jones owns a Ford, or Brown is in Brest..
[인식론] Jonathan Vogel, 「Cartesian skepticism and inference to the best explanation」, 1990 을 읽고 이 논문에서 Vogel은 데카르트적 회의주의가 증거에 의한 이론들을 과소평가한다고 하며, 자신은 common-sense view의 설명적 이점들을 설명하며, 회의주의에 대한 대응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자신의 RWH(Real-World Hypothesis)가 어째서 회의주의적 경쟁자(competitor)들보다 우월한지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Vogel은 RWH의 의미를 명확히 한 뒤, 회의론자에 의해 주장되는 이런 반대 가설들에 대한 반박을 통해 자신의 RWH의 상대적 우월성을 보이려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Vogel이 정의내린 RWH의 내용이다. "A person's sensory experience exhibits patterns and regularities at many lev..
[인식론], [서양근대철학] <성찰, 데카르트, 1641> 중 'First Meditation', 'Second Meditation'을 읽고 1.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 https://plato.stanford.edu/entries/descartes/ René Descartes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René Descartes (1596–1650) was a creative mathematician of the first order, an important scientific thinker, and an original metaphysician. During the course of his life, he was a mathematician first, a natural scientist or “natural philosopher” sec plato.stanf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