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 저자 Gettier는 ‘정당화된 참인 믿음’임에도, 우리의 직관상 우리가 ‘안다’라고 말할 수 없는 두 가지 반례들을 제기하며 과연 우리가 ‘정당화된 참인 믿음’을 진짜 우리의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 반례가 정말 이 의문을 명확히 제기할 수 있는 좋은 반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두 번째 반례의 예시로 든 것은 다음과 같다.
(f) Jones owns a Ford.
(g) Either Jones owns a Ford, or Brown is in Boston.
(h) Either Jones owns a Ford, or Brown is in Barcelona.
(i) Either Jones owns a Ford, or Brown is in Brest-Litovsk. *1)
우선 이 명제들의 전제는, Smith가 Jones는 (f)를 지지해주는 강력한 증거들을 갖고 있으며(예를 들어 Jones가 차를 갖고 있었고, 그것은 항상 Ford였고, 심지어 Jones는 Ford를 타면서 Smith에게 차에 타라고 제시하기 까지 했던 기억의 존재함), Brown은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친구라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연찮게 Brown이 Barcelona에 있어서 ‘Brown is in Barcelona’는 참이 되고, 또 예상치 못하게 알고 보니 Jones가 Ford의 소유주가 아닌 경우(예를 들어 렌터카였던 경우)에, (h)는 참이 된다.
그렇다면 이 경우, Smith는 (h)를 믿고 있고, 그것이 충분히 정당화되었으므로, 또한 결과적으로 (h)가 참이 되었는데, 과연 이 경우에도 Smith는 (h)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고자 하는 것이 Gettier가 제기한 의문이다. 그러나 이 두 번째 반례에서 Gettier가 제기한 의문은, (h)의 문장 구조가 선언 형식이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되며, 따라서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 지식이 아닐 수 있는 좋은 반례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h)가 참이 되는 경우를 살펴보면, ‘Jones owns a Ford’가 참이거나, ‘Brown is in Barcelona’ 가 참이거나, ‘Jones owns a Ford’가 참이고 ‘Brown is in Barcelona’가 참일 때에 (h)가 참이 된다. 이 반례에서는 두 번째의 경우에 해당하여 (h)가 참이 된다.
그러나 사실 Smith의 정당화된 믿음은 ‘Jones owns a Ford’라는 명제에 해당하는 것이었지, ‘Brown is in Barcelona’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즉, Smith는 ‘Brown is in Barcelona’라는 명제에 대해서 충분히 정당화된 믿음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는 (h)를 구성하는 두 명제를 구분해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Smith는 Ford를 소유하지 않은 Jones를 상상할 수 없다. 왜냐하면 ‘Jones owns a Ford’라는 명제는 Smith에게 정당화된 믿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명제가 거짓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Smith의 믿음은 정당화된 믿음이다. 그러나 반대로, Smith는 (g), (h), (i)등, Brown이 위치한 장소만 바꾼 무수한 명제들을 충분히 상상해낼 수 있다. 이는 Brown의 위치에 대한 그의 믿음이 정당화되기에는 참일 가능성이 있는 장소 후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며, 따라서 Smith가 본인이 제시한 명제가 참이라고 충분히 그 스스로 믿고있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이 명제가 우연찮게 참일 수는 있으나, 이는 기본적으로 정당화된 믿음이라고 볼 수 없다.
이렇듯 두 번째 반례는 ‘정당화된 믿음이지만 거짓인 명제’와, ‘정당화된 믿음이 아님에도 참인 명제’가 선언적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결과 문장 전체가 ‘정당화된 참인 믿음’인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문장의 형식에 따라 발생한 것이며, Gettier가 제기한 첫 번째 반례처럼 정말 답하기 어려운 좋은 반례인지는 의문이 들었다.
*1) Edmund L. Gettier, <Is Justified True Belief Knowledge?>, Analysis, Volume 23, Issue 6, June 1963, p.122.
Edmund L. Gettier, Is Justified True Belief Knowledge? - PhilPapers
Edmund Gettier is Professor Emeritus at the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This short piece, published in 1963, seemed to many decisively to refute an otherwise attractive analysis of knowledge. It stimula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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