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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노트/2022 가을학기

[인식론] Jonathan Vogel, 「Cartesian skepticism and inference to the best explanation」, 1990 을 읽고

이 논문에서 Vogel은 데카르트적 회의주의가 증거에 의한 이론들을 과소평가한다고 하며, 자신은 common-sense view의 설명적 이점들을 설명하며, 회의주의에 대한 대응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자신의 RWH(Real-World Hypothesis)가 어째서 회의주의적 경쟁자(competitor)들보다 우월한지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VogelRWH의 의미를 명확히 한 뒤, 회의론자에 의해 주장되는 이런 반대 가설들에 대한 반박을 통해 자신의 RWH의 상대적 우월성을 보이려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Vogel이 정의내린 RWH의 내용이다.

"A person's sensory experience exhibits patterns and regularities at many levels, and out common-sense beliefs account for these in ways that seem to be coherent and economical. I shall call the body of these beliefs the real-world hypothesis(RWH)."  *1)

그러나 필자는 우리의 감각적 경험들이 상식적 믿음들이 패턴이나 규칙regularity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Vogel의 전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우리의 감각 경험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이 다수의 상식적 관점(common sense view)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인정하는 그 순간, 즉 절대 다수와 자신의 감각 경험의 비교를 통해 스스로의 오류를 깨닫는 것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동일한 현상에 대해 두 가지 이상의 상식적 관점이 발생하여 서로 충동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최근의 윤석열 대통령의 녹취록을, 누구는 '바이든' 으로 듣고, 누구는 '날리면' 으로 듣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대화 맥락에 의해서 내용이 영향 받는 음소 복원 효과(phoneme-restoration effect)의 결과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관찰 경험은 우리의 이론이나 기대에 영향을 받으며, 우리의 신념 및 배경 지식의 차이는 대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67165

또한 시각적인 경험에서도, 이렇게 다수에 의한 상식적 관점이 하나로 수렴하지 않고 두 가지로 나뉜 경우가 있다. 흰/금, 파/검으로 팽팽히 의견이 대립되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우리의 감각 경험이 하나로 수렴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특정한 경우에만 상식적 관점을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를 고려했을 때, Vogel이 제시한 RWH의 전제들의 건전성에 의문이 들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150227/69849576/3

 

1) Vogel, <Cartesian skepticism and inference to the best explanation>, The Journal of Philosophy , Nov., 1990, Vol. 87, No. 11, Eighty-Seventh Annual Meeting American Philosophical Association, Eastern Division (Nov., 1990), pp. 658.